* 고종실록 25권, 고종 25년 1월 18일 경오 2번째기사 1888년 조선 개국(開國) 497년

<가상존호도감에서 옥책문 제술관 등을 임명하다>

가상존호도감(加上尊號都監)에서 아뢰기를,

➀"대전(大殿)<고종>의 옥책문 제술관(玉冊文製述官)에 심순택(沈舜澤), 서사관(書寫官)에 이승오(李承五)를, 옥보 전문 서사관(玉寶篆文書寫官)에 김홍집(金弘集)을, 악장문 제술관(樂章文製述官)에 민응식(閔應植)을,

➁대왕대비전(大王大妃殿)<신정왕후>의 옥책문 제술관에 김재현(金在顯)을, 서사관에 김만식(金晩植)을, 옥보 전문 서사관에 홍우창(洪祐昌)을, 악장문 제술관에 조강하(趙康夏)를,

➂왕대비전(王大妃殿)<효정왕후>의 옥책문 제술관에 윤자덕(尹滋悳)을, 서사관에 홍종헌(洪鍾軒)을, 옥보 전문 서사관에 김수현(金壽鉉)을, 악장문 제술관에 심이택(沈履澤)을,

➃중궁전(中宮殿)<명성황후 민비>의 옥책문 제술관에 김상현(金尙鉉)을, 서사관에 민영환(閔泳煥)을, 옥보 전문 서사관에 이병문(李秉文)을, 악장문 제술관에 정범조(鄭範朝)를 차하하였습니다." 하였다.

➀고종(高宗) 가상존호(加上尊號) 옥책문(玉冊文), 1888년, 심순택(沈舜澤) 제술(製述)

1888년(고종 25) 3월 13일 고종의 재위 25주년을 경하(慶賀)하기 위해 고종에게 존호(尊號)를 가상(加上)하면서 작성한 옥책문(玉冊文)의 탁본첩이다.

<체제 및 내용>

본문은 면(面)마다 저지(楮紙)에 탁인(拓印)한 7간(簡)의 옥책문을 한 행씩 잘라 장지에 붙여둔 것으로, 본문 중 세자의 이름인 ‘척(坧)’을 붉은색 종이로 가려놓았다. 권말에 왕보(王寶)인 ‘통천융운조극돈윤정성광의명공대덕왕보(統天隆運肇極敦倫正聖光義明功大德王寶)가 날인되어 있으며, 이어 3행에 걸쳐 “옥책문(玉冊文) 제술관(製述官) 영의정(領議政) 심(沈)(순택舜澤)”과 “서사관(書寫官) 대호군(大護軍) 이승오(李承五)”, “옥책전문(玉寶篆文) 서사관(書寫官) 좌의정(左議政) 김(金)(홍집弘集)” 등이 기록되어 있다.

본서는 1888년(고종 25) 1월 24일 고종의 재위 25주년을 맞아 지학(志學)의 나이에 접어든 세자[후의 純宗]가 처음으로 주도하여 존호를 가상한 책문이다.

세자는 1888년 1월 1일부터 3일간에 걸쳐 고종에게 상소를 올려 재위 25주년을 맞는 고종과 왕후에게 존호를 올릴 것을 청하였다. 그러나 국왕이 거듭 사양하자 1월 4일에는 백관을 이끌고 정청(庭請)하여 윤허를 받았다. 같은 해 1월 18일에는 가상존호도감(加上尊號都監) 제술관(製述官) 등이 임명되었으며, 3월 13일에 책보(冊寶)를 올렸다.

본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책문을 올린 날짜와 존호를 올린 주체로서 세자의 휘(諱)가 명기되어 있다. 다음으로 고종의 치세(治世)와 성덕(聖德)을 칭송하는 문장과, 존호로 올린 ‘정성광의명공대덕(正聖光義明功大德)’의 여덟 글자와 그 뜻을 기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새롭게 제작한 보인(寶印)이 날인되어 있다.

<특성 및 가치>

  옥책문은 조선시대에 왕비를 책봉하거나 상왕, 왕대비, 대왕대비로 존숭하거나 왕, 왕비, 상왕, 왕대비, 대왕대비, 선왕, 선후에게 시호나 존호를 올릴 때 사용하던 옥으로 제작한 문서이다. 본문에는 존호를 올리는 세자의 휘(諱)가 ‘세자(世子) 신(臣) 척(坧)’으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자는 본문을 포함하여 앞으로 고종에게 올리는 총 5차례의 존호 가상(1888년 2회, 1892년, 1900년, 1901년 각 1회)을 직접 주도하게 된다.

* 2023. 5. 6. <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