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도표(道里圖標)의 내용과 구성

1. 내용

도리표(道里標)는 이정표(里程標)를 말하는 것으로, 팔도전도를 함께 실은 까닭에 도리도표(道里圖標)라 칭한 것이다. 팔도전도 지도와 함께 거리 정보가 실려 있는 도로망 안내도이다.

주요 국도인 서울～의주, 강계, 서울～경원, 서울～강릉, 평해, 서울～동래, 서울～해남에 이르는 자세한 경로와 거리가 표로 정리되어 있다. 아울러 도별 이정표가 포함되어 있다.

목판채색본으로, 각각 103×57cm 크기의 인출본을 6절로 접어 26.5×15㎝ 크기의 접첩장(摺疊裝)으로 장정한 것이다. 본래 접어서 휴대하며 볼 수 있게 제작한 것으로, 현재는 전체를 펼쳐 배접하였다. <팔도전도>의 경우 제첨(題添)으로 인쇄된 <팔도전도>는 우측 상단에 붙여놓았다.

목판본에 채색한 것으로, 지도 상단 여백의 폐사군에 관한 설명에 1868년(고종5) 무창(茂昌)이 복설(復設)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이에, 1868년 이후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행정, 상업 및 여행상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러 형태의 지도가 상업적으로 제작되어 판매되었는데, 이 지도의 경우 지도와 도리도표가 결합된 것으로, 전도(全圖)와 전국 도로망, 지역간 도로망 등을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한 특징이 있다.

2. 구성

도리도표(道里圖標)는 ①팔도전도 1매, ②분방정리(分方程里)와 연행도리(燕行道里) 1매, ③팔도정리(八道程里, 각 도별 이정표) 4매 등 총 6매로 구성된 목판본 자료로, 지도 및 주요 국도(國道)의 경로와 거리표, 각 도별 이정표가 포함되어 있다.

1) 팔도전도(八道全圖)

 <①8도전도>의 상단 왼쪽 여백에 <지도범례(地圖凡例)>와 <폐사군(廢四郡)> 항목이 실려 있다. <팔도전도>는 산계를 강조하여 팔도를 구분하고 있으며, 지도에 도로는 표시되지 않았으나, 지방 각 군현의 이름 옆에 서울에서의 거리, 좌우도 등을 밝힌 상세한 전도이다.

 지도의 여백에 범례와 백두산, 금강산, 오대산, 관동팔경, 울릉도, 태백산, 대마도, 제주도, 구월산, 설악산, 백령도, 속리산, 덕유산 등 주요 지역의 연혁(沿革), 그리고 역도(驛道), 물산총론(物産總論) 등의 지지(地誌) 사항을 빽빽하게 기록해 지도를 통해 주요 지역에 관한 파악을 하도록 했다. 

또한 조선 후기의 전도(全圖)에서 많이 보이는 조선 지형의 좌향(坐向)과 정동(正東), 정서(正西), 정남(正南), 정북(正北)의 위치와 거리를 주기하였다. 또한 10촌(十寸)으로 구분된 축척으로서 백리척(百里尺)이 우측 중단 여백에 5총으로 그려져 있어, 이 지도가 정상기의 <동국지도(東國地圖)>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울릉도(鬱陵島)와 우산도(于山島)을 표기하고, 그 밑에는 울릉도의 역혁에 대해 간단한 기록이 보인다.

한편 1800년에 개칭된 함경도 이원(利原), 충청도 노성(魯城)이 표기되어 있고, 1822년에 함경도에 설치된 후주(厚州)가 표기되어 있다. 또한 지도 좌측 상단 여백의 폐사군(廢四郡)에 관한 설명에 1868년(고종5)에 무창(茂昌)이 부설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어 1868년 이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2) 분방정리(分方程里)

<②분방정리(分方程里)>의 경우 우측 상단으로부터 조선 후기의 주요 간선도로인 六大路, 즉 서울∼의주⋅강계, 서울∼경원, 서울∼강릉⋅평해, 서울∼동래, 서울∼해남에 이르는 출발지, 도착지, 경유지, 경유 지역의 지역 간 거리, 길이 갈라지는 각 지점의 방위 표시 등을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왼쪽 아래에는 「연행도리(燕行道里)」가 있다.

한편 하단 중앙에는 이 <도리도표>를 만든 이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이 지도와 책을 지니고서도 근방 백리(百里)의 내외를 살피지 못하여 고루함과 산만함을 면치 못하니, 이 때문에 [도리도표]를 작성하게 되었다고 연유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 내용을 통해 원래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 팔도정리(八道程里)

<③팔도정리(八道程里)>는 <각 도별 이정표>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 장에 두 도씩을 실어 두었다. 각도 소속 부⋅군⋅현 간의 거리 이수(里數)가 도리표(道里表)로 정리되어 있다. 도리표의 각 도명 아래에는 좌도, 우도 소속 군현의 수(數), 감영의 위치 등도 표시하였다.

①경기도⋅충청도, ②경상도⋅전라도, ③강원도⋅황해도, ④함경도⋅평안도 등 4매로 구성되었다. 팔도정리(도별 이정표)는 각 부⋅군⋅현 간의 이수(里數)를 쉽게 알 수 있게 숫자로 표시되어 있다.

<팔도정리(八道程里)> 가운데 <①경기도⋅충청도>의 이정표 중 <경기도>에는 좌 21관(官)과 우 16관(官) 등 합 37관(官)이 있음을 적고 있으며, 순영(巡營)이 경구(京口, 한성)에 있음을 적고 있다. 이어 양주(楊洲)로부터 서울(京), 양주로부터 강화(江華)까지 각 지역에서 다음 지역까지의 거리 수(數)가 실려 있다.

그리고 <충청도>에는 좌 23관(官)과 우 31관(官) 등 합 54관(官)이 있음을 적고 있으며, 순영(巡營)이 공주(公州)에 있음을 적고 있다. 이어 공주(公州)로부터 서울(京), 공주로부터 성인(成仁)까지 각 지역에서 다음 지역까지의 거리 수(數)가 실려 있다.

<②경상도⋅전라도>의 이정표 중 <경상도>에는 좌 39관(官)과 우 32관(官) 등 합 71관(官)이 있음을 적고 있으며, 순영(巡營)이 대구(大邱)에 있음을 적고 있다. 이어 대구(大邱)로부터 서울(京), 대구로부터 연일(延日)까지 각 지역에서 다음 지역까지의 거리 수(數)가 실려 있다.

그리고 <전라도>에는 좌 24관(官)과 우 29관(官) 등 합 53관(官)이 있음을 적고 있으며, 순영(巡營)이 전주(全州)에 있음을 적고 있다. 이어 전주(全州)로부터 서울(京), 전주로부터 해남(海南)까지, 그리고 부(附) 항목을 두어 서울로부터 제주(濟州), 서울에서 영암(靈巖), 이진(梨津)까지의 율로와 이진에서 서울까지의 수로의 거리 수(數)가 실려 있다.

* 2024.6.26.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