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별자리 그림이 수록된 천문학서 『보천가(步天歌)』 필사본이다.

조선시대에 보천가는 3차례 간행되었다. 세종대에 이순지가 지었다고 서운관지(1818년 성주덕 등 지음)에 전하는 천문류초와 같은 것이다. 그 성도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같고, 그 보천가 가결은 은하수 노래 부분이 있는 것이 있는데 이 부분은 중국 북송의 정초가 지어서 그의 통지 천문략에 실어놓았고, 또한 나머지 부분은 석신, 감덕,무함이 정한 별자리를 각각 붉은색, 검은색, 황색으로 구분한 점이 중국 것과 다르다. 더군다나 이 판본은 고려 태조 왕건에 대한 피휘가 적용되어 있으므로 고려시대의 판본일 가능성이 있다.

이어 1792년 관상감에서(김영 이란 사람이) 보천가를 목판본으로 편집 간행했으며, 1862년에는 1842년 중국에서 편찬된 <흠정의상고성속편>의 <성도보천가>를 바탕으로 <보천가>가 간행되었다.(안상현 논문 참조)

<보천가(步天歌)>는 하늘의 별자리를 외우기 쉽게 7언(言)의 게송으로 지은 노래이다.

적도 근처에 있는 동방의 각·항(亢) 등 7개의 별자리, 북방의 별자리 7개, 서방의 별자리 7개, 남방의 별자리 7개까지 총28개의 별자리(28수)와, 이어 북극 주변의 별자리인 태미원·자미원·천미원 등이 그림과 함께 암기하기 쉽도록 칠언의 형태로 씌어 있고, 끝으로 은하수가 시작되고 끝나는 위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와같이 하늘의 별을 3원과 28수로 나누어 총 283개 별자리와 1,464개의 별을 기록한 <보천가>는 이후 천문의 기존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과거 중 <음양과>의 <천문부> 과시에서 <보천가> 암송이 필수였다. 또한 세종 때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가 편찬한 <천문유초(天文類抄)>에도 그대로 인용되고 있다. <사기(史記)>의 천관서에서는 약 100개의 별자리를 5관으로 나누어, 북극 부근을 중관으로 하고 그 주변을 동서남북의 4관으로 분속했는데, 진(晉)나라의 진탁에 의해 처음으로 적도 바깥의 별자리를 외관으로 하고 중관과 외관 사이의 별을 28수에 분속시켜 설명했다.

그후 수나라 때 진탁의 별자리를 기준으로 운문 형식으로 만든 것이 <보천가>이다. 보천가의 저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주장이 있다. <당서(唐書)> 예문지에 있는 “왕희명 단원자(丹元子) 보천가 1권”이란 기록으로 보아 <보천가>는 수나라 왕희명의 저술로 보인다.

* 2023. 12. 3. <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