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좌향(左向)하고 두 팔을 높이 치켜든 채,하늘을 날고 있는 가릉빈가가 새겨져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의 안압지(雁鴨池)출토 수막새와 동일한 형태이다.

가름빈가(迦陵頻伽)는 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를 소재로 한 것으로, 극락정토에 깃들이며 인두조신(人頭鳥身)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태가 매우 아름답고 소리 또한 묘하여 묘음조(妙音鳥), 호음조(好音鳥), 미음조(美音鳥)라 불리며, 극락에 깃들인다 하여 극락조(極樂鳥)라 부르기도 한다.

머리와 팔은 사람의 형상을 하였고 몸체에는 비늘이 있으며, 머리에는 새의 깃털이 달린 화관(花冠)을 쓴 모습으로 나타난다.

통일신라의 수막새에 표현되 가릉빈가의 형태는
①기도드리고 있는 것처럼 꿇어앉아 두 손에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모습,
②머리 위에 초화형 화관을 쓰고 날개를 편 채 연화좌 위에 서있는 모습,
③머리 위에 화형 화관을 쓰고 날개를 편 채 땅위에 서있는 모습,
④반좌향한 자세로 두 팔을 치켜들고 날개를 편 채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 등으로 구분되며,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화려한 느낌을 준다.

위 기와에 나타난 모습은 ④반좌향한 채 두 팔을 높이 치켜든 채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위 수막새는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안압지(雁鴨池)> 출토 수막새와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라와전, 국립경주박물관, 923번 참조)

* 2024. 3. 12.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