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해탈경』, 『정명경』 또는 『유마경』이라 약칭되는 책으로, 1854년(咸豊 4) 철원 성주암(聖住庵)에서 3책으로 간행되었다.

권수(卷首)에는 암나원법회(庵那園法會), 문수문질(文殊門疾), 문수사자좌(文殊獅子座), 화보살봉반(化菩薩奉飯), 유마힐불소(維摩詰佛所), 동진(童眞)변상 등 6종의 변상도가 그려져 있다. 화사(畵師)는 이계백(李季伯)이라고 되어 있다.

변상에 이어 유마진상찬(維摩盡像贊), 소식(蘇軾)의 석각화유마송(石恪畵維摩頌)과 함께 임천왕(臨川王) 개보(介父)의 찬(贊)과 지둔(支遁)의 경찬(敬贊)이 수록되어 있다. 「합석유마사익이경자서(合釋維摩四益二經自序)」와 「신간유마힐경요해서(要解序)」, 「유마힐경서(序)」등 3편의 서문이 수록되며, 이 가운데 「신간유마힐경요해서」는 1674년 보월당(寶月堂) 혜소(慧昭)가 썼다. 혜소의 서문으로 미루어 17세기 판본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유마경』 본문이 서술되며, 3분(分) 14품(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 증명(證明) 보월 혜소 등 연화질(緣化秩)과 1854년(上之四年咸豊甲寅)의 간기, 강원도 철원 보개산(寶蓋山) 성주암장판(聖住庵藏板)이라는 간행 기록과 함께 무화옹(無華翁) 화은(華隱)의 발문이 실려 있다.

1854년 철원 성주암에서 『유마힐경직소(直疏)』를 간행하였는데 이 책에 역시 1674년 혜소(慧昭)의 서문과 화은(華隱)의 발문이 실려 있다. 이 목판은 봉은사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