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문의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한 관세음보살 판불(板佛) 입상으로, 고부조(高浮彫)를 하여 앞을 돌출시킨 형태이다. 머리에는 아미타불을 모신 화관(花冠)을 쓰고 있으며,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의 수인을 하고 있다. 여원인의 수인(手印)은 약지와 소지를 구부린 형태로, 5세기 후반 이후 북위(北魏) 불상에서 볼 수 있는 곡지(曲指) 양식이 나타나 있으며, 옆으로 뻗혀진 옷자락의 포복(袍服) 형태 역시 북위 불상에서 볼 수 있는 고식(古式)을 보이고 있다.
화관의 경우, 부여 규암리 출토의 6세기 후반 금동관음보살상과 유사한 형태로, 요패(腰佩)와 수식(垂飾) 또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한 손이 거의 평행으로 이루고 있는 점과, 하단부의 촉의 형태, 얼굴의 소박한 미소 등은 백제 후반의 불상임을 연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