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월성눌(華月聖訥)의 진영이다. 우측으로 약간 비켜 앉은 채, 왼손은 석장을 걸쳐 잡고 오른손에는 긴 염주를 쥐고 있는 모습이다. 남색 장삼 위에 붉은색 가사를 둘러맨 형태로, 바닥의 화문석은 생략된 채 뒷면에는 먼 산과 괴석이 어우러진 산수화가 그려져 있다. 산수화의 등장으로 미루어 대략 19세기말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화면 상단 우측에는 주색(朱色)의 권(圈)이 마련된 채 “華月大師之眞影”이라 쓰여 있다. 화월은 환성 지안(喚醒志安, 1664～1729)의 전법제자로, 『환성시집(喚醒詩集)』 서문을 쓴 오봉(鼇峯)은 “환성스님의 제자 중 해원(涵月海源, 1691～1770)과 성눌(華月聖訥, 1690～1763)이 용과 코끼리와 같다”고 표현하였다. 『서역중화해동불조원류(西域中華海東佛祖源流)』에 “청허(淸虛) 하(下) 제4세(第四世)인 환성지안(喚惺安)의 법을 이은 청허의 (第五世) 중 법을 이은 19명 제자 중 하나”로 명기되어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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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눌(聖訥)은 화월(華月) 또는 부암(斧巖)이라고도 하며, 속성은 이(李)씨로서 1689년 평강에서 태어났다.

* 14세에 평강 보월사(寶月寺) 옥심(玉心)에게 출가하여 연운(燕雲) 탄규(坦圭)에게 학업을 닦고 환성지안(喚醒志安, 1664-1729)에게 심인(心印)을 받았다.

* 환성 지안(喚醒志安)이 영조1년(1725년) 금산사에서 법려(法侶) 1,400명이 모인 화엄대회를 열었을 때 화월스님이 걸림없는 언변으로 도(道)를 말하니 청중이 모두 감복하였다 한다.

* 그 뒤 오성, 보개 등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도를 닦고, 운마산(雲磨山) 보월사(寶月寺)로 갔다. 그곳에서 학인들을 모두 보내고 정혜(定慧)를 닦다가 조선 영조 39년(1763년) 74세를 일기로 입적하였다. 그때 법랍(法臘)은 61세였다.

* 스승 환성지안(喚醒志安)의 144편 시문을 모아 [환성시집(喚醒詩集)]을 편록하였다.

* [환성시집(喚醒詩集)] 서문을 쓴 오봉(鼇峯)은 서문(韓佛全 12, p.467) 가운데 “환성 스님의 제자 중 해원(涵月 海源 : 1691-1770))과 성눌(華月 聖訥 : 1690-1763)이 용과 코끼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성눌이 찾아와 서언을 청하니…(惺 師弟子 海源聖訥 龍象也 訥來請余言…)”라 기록하고 있음을 보아 당대에 명망이 있던 문인(門人) 가운데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 [환성시집(喚醒詩集)](韓佛全 12, p.470)에 환성지안이 쓴 [시화월사(示華月師)]의 다음 글이 수록되어 있다.

“入院寒燒佛 (산문[院]에 들어 차가움을 부처[佛]로서 불사르고)
看經轉覺魔 (경을 보고(看經) 전독(轉讀)하여 마(魔)를 물리쳤으니[覺])
出門行大路 (문밖을 벗어나 대로(大路)에 나아가서도)
赤脚唱山歌.(역시 발 닿는 곳마다에 산가(山歌)를 노래하누나)”

* 건륭(乾隆)17년(1753년) 개간한 [환성시집(喚醒詩集)] 문정목록(門庭目錄)에 그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으며, [서역중화해동불조원류(西域中華海東佛祖源流)] 가운데 청허(淸虛) 下 제4세(第四世)인 환성지안(喚惺安)의 법을 이은 청허의 (第五世) 중 법을 이은 19명 제자 중 하나로 명기되어 있다. (이베)

********* 도총섭 <화월 보간?> *******
1790년 창건된 이후 용주사에는 도총섭(都摠攝)이 상주하였다. 도총섭은 승려의 기강을 진작하고 승풍을 규찰하는 기구인 규정소의 우두머리이다. 조선 중기 이후 전국에는 다섯 군데의 규정소가 있었는데, 그중 용주사는 전라도 사찰을 관할하였다.

19세기 후반에 팔로도승통겸 용주사의 도총섭을 지낸 호성 긍준(虎惺肯俊)·화월 보간(華月普侃)·진암 지순(振巖志淳) 스님의 진영이 경상북도 김룡사 대성암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