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大乘) 비구(比丘)들이 항상 몸에 지녀야 할 것으로 율장에 명기된 「대승비구 18물(大乘比丘十八物)」 중 하나인 석장(錫杖, khakkhara)으로, 석장 머리 장식에 6개의 고리가 달려진 까닭에 육환장(六環杖)이라 불린다.

고려시대의 석장은 몇몇 유물이 전래되어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있으나, 조선시대의 경우 전하는 예가 많지 않다. 이 석장은 13세기 일본 가마쿠라[鐮倉] 시대에 조성된 석장(도쿄국립박물관, 중요문화재)과 유사한 형태이다. 1988년 하남시 동사지의 고려시대 건물지에서 동일한 형태의 석장이 출토되었기에 제작 연대를 고려시대로 추정할 수 있는 자료이다.

한편 일본 가마쿠라 시대의 석장이 양식화된 형태로, 일본불교와의 교류 과정에서 이를 본받아 국내에서 제작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석장 밑 부분에는 나무를 끼워 넣게끔 홈이 파여 있으며, 나무와 석장을 고정할 못 구멍이 뚫려진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