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상은  1459년(세조5)  광평대군(廣平大君, 1425~1444, 세종의 5子)  부인  申氏  발원으로  간행된   『묘법연화경』에  실린  변상  판화이다.

중앙에 키형 광배를 배경으로 수미단 위에 앉은 채 항마촉지인을 짓고 있는 석가모니불과, 하단에는 법화경 여래수량품에 청법보살로 등장하는 미륵보살 내지 발원자 申氏로 추정되는 인물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좌우  중하단에는  10대제자와  8대보살,  용왕(우측)과  용녀(좌측),  사천왕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화면  중단  위에는  8부신중,  그리고  상단에는  좌우로  5구씩의  타방불  등  총  44구가  배치되어  있다. 이들  존상들  사이에는  보개(寶蓋)와  서광(瑞光),  구름  및  보수(寶樹)  등이  가득  채워져  있다.

이  도상은  1417년  明에서  간행된  <제불여래보살명칭가곡>에  실린  변상  판화  내지,  1430년  明에서  제작된  「御製金字大般若經寫經」  변상도  등과  기본 형식에서  거의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다만  가섭과  아난이  불단  외곽  쪽에  배치된다거나,  중앙  본존  하단에  미륵보살  내지  발원자  申氏로  추정되는  인물의  뒷모습이  그려진  점,  키형  광배의  형태  내지  寶蓋의  형태  등  세세한  차이점만을  발견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이  도상은  이후  1463년  간경도감  간행의  『묘법연화경』  변상  판화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며,  이후  한국의  대다수  사찰에  봉안된  영산회상도  제작의  모본이  되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일본  서래사(西來寺)에  유일하게 7책 전권이 소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각사에는  변상  판화만이  소장되어  있다.  15세기  중반의  왕실  간행본과  동일한  저지에  인출된  것임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