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1855년에 제작된 호패(號牌)로, 조선시대에는 호패법에 따라 16세 이상의 남자들은 누구나 호패를 차고 다녀야 했는데, 이는 인구수를 파악하고 신분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신분에 따라 호패의 기재 내용과 재질이 달랐다. 1677년(숙종 3)에 편찬된 『호패사목(號牌事目)』에 의하면 호패의 재질은 2품 이상이면 상아로 만든 아패(牙牌), 3품 이하이면 뿔로 만든 각패(角牌), 생원이나 진사이면 황양목이라는 나무로 만든 황양목패(黃楊木牌)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호패는 물소뿔로 만든 각패(角牌)로, 수술 위에 딸린 장식 역시 물소뿔로 만들었다.

호패 앞면에는 이름, 직함, 관직에 진출한 연도[入仕年], 출생 연도 등이 적혀 있고, 뒷면에는 호패의 발행 연도와 발행처의 낙인(烙印)이 찍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호패의 경우, 앞면에 이름인 강운중(姜運重), 생년인 정해생(丁亥生), 급제한 문과(文科)의 기록이 있으며,

뒷면에는 호패 발행 연도인 을묘(乙卯), 1879년과 발행처의 낙인이 찍혀 있다. 

강운중은 1827년 정해생(丁亥生)으로, 문음(文蔭)으로 관리가 되었으며, 29세인 철종6년(1855) 을요(乙卯) 식년시(式年試) 병과(丙科) 21위(31/33)에 문과(文科) 급제하였다. 종9품에 임명되었다. 24년이 지난 승정원일기 1879년(고종 16년) 기록에 조선시대 5위(五衛)에 속한 무관직(武官職)으로 종6품의 관직인 부사과(副司果)에 임명된 기록이 있다. 고위직에는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