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당시 징용에 끌려간 한국인이 휴대하던 <군대수첩(軍隊手牒)>으로, 경상북도 청도군(淸道郡) 무등동(舞等洞) 279번지에 거주하던 손태덕(孫台德)이 소지했던 <군대수첩(軍隊手牒)>이다. 겉은 천으로 덮여 있으며, 12 × 8.2cm 크기이다.

앞부분에는 명치(明治) 15년(1882)의 칙유(勅諭)와 대정(大正) 원년(1912)의 칙유(勅諭), 소화(昭和) 원년(1926)의 칙유(勅諭), 대정 3년(1914)의 칙어(勅語), 소화 16년(1940)의 조서(詔書) 등이 붉은색으로 인쇄되어 있고, 그 뒤에는 33면에 이르기까지 軍隊手帖ニ係ル心得 등이 검정 글씨로 인쇄되어 수록되어 있다.

이어 34면에는 소지자의 <병역사항>이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손태덕(孫台德)은 1924년(大正 13) 3월 5일생으로, (大村台德)으로 창씨개명을 한 채 평양사관구(平壤師管區)의 <朝鮮 제50부대>에 이등병(二等兵)으로 복무했음을 알 수 있다.

이어 36면에는 <履歷>이 기록되어 있다. 이력에 의하면 손태덕(孫台德)은 소화 19년(1944) 9월 30일에 <朝鮮 제50부대에 현역병으로 입영>, <佐ヌ水隊에 편입>,

<10월 3일 山本隊에 편입>, <소화 20년(1945) 1월 31일 歸休除隊>한 것으로 되어 있다. 앞뒤에 개인 신변에 대한 기록이 적혀 있으며, 부분적으로 한글이 쓰여 있다.

국내에 일본인의 군대수첩(軍隊手牒)이 몇점 전하나, 징용에 끌려간 한국인이 휴대하던 <군대수첩(軍隊手牒)>이 발견된 예가 없다. 이에 이 자료는 ‘일제강점기 징병관련 자료’로서 가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2022. 5. 8. <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