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두광에 연화 족좌 위에 서 있는 정면의 입상으로, 두광과 거신광을 갖추고 있다. 진녹색으로 채색된 두광 안에는 두 개의 끈으로 연결한 구름 형상이 있다. 거신광은 주황과 홍색을 사용하여 강렬한 화염문으로 표현하였다. 세필로 정교하게 그려진 상호는 남성적이다. 신체는 밝은 황색으로 채색되어 있는데, 가는 눈, 도식화된 수염, 큰 귀, 육계 위의 큰 정상계주, 뚜렷한 삼도가 특징적이다.

오른손은 엄지손가락과 중지손가락을 결한 하품중생인을 취하고, 왼손에는 연 봉우리를 가지런히 들고 있다.

당당한 신체에 걸친 대의와 장삼은 연화족좌까지 길게 늘어져 있으며, 채도가 높은 적색과 초록색을 사용하여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7여래 중 2존이다.

번의 좌우에 안양암과 주지 이태준의 소장인을 찍어 있어 사용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 2023. 6. 13.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