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각사에 소장된 <석각 천문도>는 가로 220cm, 세로 140cm, 두께 30cm의 크기의 대규묘 천문도로, 화강암에 새겨져 있다. 전라북도 남원에 전래되던 것으로, 원각사에서 구입한 것이다.

석비(石碑) 상단에 경선(經線)과 위선(緯線), 그리고 적도를 기준으로 23.5o가 기울어진 황도대(黃道帶)를 음각(陰刻)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종 별자리를 둥근 원의 형태로 깊이 새겨 놓았다.

<석각 천문도> 하단에 “天文圖”란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전통 방식과는 달리 한자(漢字) 표기를 좌(左)에서 우(右)로 표기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서구문물의 도입에 영향을 받아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원각사 소장 <석각 천문도>와 유사한 것으로는 국립중앙과학관 소장 <석각 천문도>(대전 유형문화재)가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소장본은 황도대의 기울기에 따른 12궁(宮)을 경선(經線)으로 새겨둔 채 이를 12지(十二支)에 따라 ‘자축인묘(子丑寅卯)…’ 등으로 새겨 두었다.

이에 비해 원각사 <석각 천문도>에는 12지(十二支)에 따른 ‘자축인묘(子丑寅卯)…’ 등의 표기가 생략되었으나, 국립중앙과학관 소장본에 비해 위선(緯線)과 황도대(黃道帶)가 추가되었다.

별자리 표기

원각사 소장 <석각 천문도>는 국립중앙과학관 소장본과 비교해 볼 때 별자리의 표기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두가지 큰 차이점이 발견되는데, 그 중 하나는 원각사 소장본의 경우 국립중앙과학관 천문도 중 <게자리> 좌측의 <사자자리>의 <5개 별자리>가 생략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원각사 소장본의 경우 국립중앙과학관 소장본에 비해 <12개의 별자리>가 추가되어 있다

  이외에 <별자리>의 연결선의 경우 몇몇 부분의 차이점이 발견되기도 한다.

* 2024. 3. 23. <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