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金剛山四大刹全圖

저자 兜史宮人 上生

판종 木版本

발행 1899년

형태 1張, 圖 ; 119 × 104cm
주기 光武3年(1899) 一月日, 畵者 兜史宮人 上生, 印刷者 沙門 雪湖, 蘭堂主人 鐵山,
       發行者 沙門 秀山

  1. 정의
  금강산의 대표적 4대 사찰인 신계사(神溪寺)와 유점사(愉岾寺), 장안사(長安寺), 표훈사(表訓寺) 등을 중심으로 금강산 전역의 산세와 풍광, 건물 배치 등을 5면의 목판에 새겨 판화로 인출한 것이다.
  1899년(光武3) 제작된 것으로, 전통 불화(佛畵)의 출초(出草) 형식을 따르면서도 원근법 등 근대적 화법을 가미한 목판화로, 극히 정교한 필선을 보이고 있다. 불교회화의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근대성이 가미된 회화 작품으로, 정교한 새김 기법에서도 당시 판각 기술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2. 표현 형식
  불교식 원근법을 사용하여 산천(山川)을 그리고, 금강산(金剛山)의 사찰(寺刹)을 배치한 불화류(佛畵類)의 판화로, 신계사, 유점사, 장안사, 표훈사 등 4대 사찰을 불교식 사대(四大: 地․水․火․風)의 구성 예에 따라 배치했는 바, 유점사를 중심으로 각 사찰을 드리워진 독특한 그림이다. 기타 비로봉(毘盧峰)과 마하연(摩訶衍), 금강문(金岡門), 옥류동(玉流洞), 온정(溫井), 관음봉(觀音峰) 등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80×152cm 크기의 대형 판화로서, 불화의 출초(出草) 형식과 함께 불화의 탱화(幀畵)식 기법으로 산형(山形)이 묘사되어 있다. 흑백(黑白) 점선으로 사찰 행로(行路)를 표시하였고, 하천은 흑백 유선형(流線型) 실선(實線)으로 표시하였다.

  3. 내용
  [금강산사대찰전도]의 상단 좌우에는 다음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우측 상단>   金剛山四大刹全圖
                      總題
                      山與雲俱白 雲山不辨容 雲歸山斀立 一萬二千峰

  <좌측 상단>  光武3年(1899) 一月日
                     畵者 兜史宮人 上生
                     印刷者 沙門雪湖
                     蘭堂主人 鐵山
                     發行者 沙門秀山 

 

  위 내용 중 총제(總題)에는 송시열(宋時烈：1607~89)의 『우암집(尤菴集)』에 실린 <금강산(金剛山)>이란 다음 싯구를 적어 두었다.

  山與雲俱白  (구름이 산 봉우리 덮어) 산과 구름이 함께 하얗느니
  雲山不辨容  구름인지 산인지 그 모습 구별하기 어려웠네.
  雲歸山斀立  구름이 몰려가고 산만이 그윽이[斀] 서 있어
  一萬二千峯  일만 이천봉 (이루었네).

  원래 이 시(詩)는 김립(金笠: 감삿갓)이 지었으며 이 시를 지으니 금강산이 울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허미수(許眉首: 미수 허목)의 작(作)이라 전하기도 한다.
  이어 좌측 상단에는 광무3년(1899)의 간행 연도와 함께 화자(畵者)로서 도사궁인(兜史宮人) 상생(上生)이, 인쇄자로는 사문(沙門) 설호(雪湖)와 난당주인(蘭堂主人) 철산(鐵山)이, 그리고 발행자로는 사문 수산(秀山)이 명기되어 있다.

  4. 조성 인물
  위 <금강산 4대찰전도>의 화기 가운데 화자(畵者) 도사궁인(兜史宮人) 상생(上生)과 인쇄자(印刷者) 사문(沙門) 설호(雪湖)의 경우 근대기에 활동한 불화승 이었음을 알 수 있다.

  1) 화자(畵者)로서 도사궁인(兜史宮人) 상생(上生)
  위 인물 중 화자(畵者)로 명기된 도사궁인(兜史宮人) 상생(上生)은 법주사에 거주하던 진하 축원(震河竺源, 1861-1926)에 해당한다.
  1917년 조성된 보은 법주사 대웅보전 후불도(충북 유형문화재 제296호) 중 비로자나불도(毘盧遮那佛圖) 화기에 나한지전(羅漢知殿)으로 대원진하(大源震河)가 소개되어 있는 바, 1921년 조성된 법주사 수정암(水晶庵) 칠성탱(七星幀)과 독성탱, 산신탱에는 증명(證明) 상생 진하(上生震河)로 기록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외에 1925년 조성된 법주사 대웅보전 사천왕탱(四天王幀: 廣目·多聞天王)에는 증명비구(證明比丘) 축원 진하(竺源震河)가, 1928년 조성된 법주사 대웅보전 삼장탱(三藏幀)에 화주(化主) 고(故) 진하 축원(震河竺源)이 기록되어 있는 바, 그는 법주사 불화 조성에 깊이 관여한 불화승 가운데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2) 인쇄자 사문(沙門) 설호(雪湖)
  인쇄자 설호(雪湖)의 경우 19세기말～20세기초에 활동한 불화승 중 하나로, 1898년 파주 보광사 대웅전 감로탱(甘露幀) 화기에 금어편수(金魚片手) 4인 중 설호 재오(雪湖在悟)가 소개되어 있으며, 1902년 고양 흥국사 괘불(掛佛) 화기에 편수(片手)로, 1907년 파주 불암사 대웅전 신중탱(神衆幀)에 금어(金魚) 4인 중 설호 재오(雪湖再悟)가 소개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한편 그는 광무4년(1900) 7月15日 내장원(內藏院)에서 발급한 <內藏院 光武四年七月日 顯隆園願堂 完文> 중 소(訴)를 올린 인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한편 완문 내용 중 “양양군(襄陽郡)은 현륭원 원당(願堂)인 금강산 신계사에 매년 50석씩을 탄신일·기일 등에 지급할 것”을 명기하고 있는 바, 설호(雪湖)의 경우 당시 금강산 신계사에 머물던 승려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외에 난당주인(蘭堂主人) 철산(鐵山)과 사문 수산(秀山)의 경우 관련 기록을 찾을 수 없는 바, 금강산 사찰에 적을 둔 승려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5. 자료적 가치
  위 목판본 <금강산 4대찰전도>는 1899년(光武3) 화자(畵者) 도사궁인(兜史宮人) 상생(上生) 및 사문(沙門) 설호(雪湖) 등 근대기에 활동한 불화승에 의해 제작된 목판 지도이다. 불화승에 의해 제작된 까닭에 ①전통 불화(佛畵)의 출초(出草) 형식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②원근법 등 근대적 화법이 가미된 모습을 볼 수 있는 바, 전통과 근대가 혼합된 목판화로서 한국 판화의 전개사상 의미 있는 작품에 해당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통 불화에서 근대 불화로의 전개를 보여주는 것으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리 : 정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