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純宗孝皇帝殯殿魂殿主監儀軌 卷上
저자 純宗孝皇帝殯殿魂殿主監 (劉海鍾) 編
판종 筆寫本
발행 漢城 : 李王職, 1926年
형태 線裝 1冊(163張), 圖 ; 28×20cm
판식 四周單邊, 半郭 20.8×15.2cm, 有界(烏絲欄), 半葉 10行 20字, 註雙行, 上下向黑魚尾
주기 墨書(表題): 殯殿 卷上 (裕陵)
       朱書(表紙背面): 共百六十三張 內有圖九張
       印: 劉海鍾 印
       李王職用 罫紙 사용

○ 순종효황제빈전혼전주감의궤(純宗孝皇帝殯殿魂殿主監儀軌)(卷上) 1冊

  1. 정의
  1926년 4월 26일 오후 9시에 순종(純宗)이 창덕궁(昌德宮) 대조전(大造殿)에서 승하한 이후, 초종의식(初終儀式), 빈전(殯殿)에서의 각종 의식, 유릉(裕陵)으로의 국장행사, 장례 이후 우주(虞主)를 모시고 와서 혼전(魂殿)에 봉안 등 국상에서 반우주(返虞主)까지의 중요한 국상절차에 관련된 일체의 사항을 종합하여 빈전혼전주감(殯殿魂殿主監)에서 1926년에 완성한 의궤(儀軌)이다.

  당시 이왕직(李王職) 전사(典祀)로 봉직하던 유해종(劉海鍾)이 작성 내지 감수한 것으로, 사후(事後) 동년(同年)에 작성된 의궤(儀軌)의 초본(草本)에 해당한다. 유릉(裕陵)에 분상(分上)된 것이 전래된 것이다.

  2. 체재 및 내용
  조선시대 왕이나 왕비가 승하한 경우에는 국상을 관장하기 위하여 <빈전도감(殯殿都監)>, <국장도감(國葬都監)>, <산릉도감(山陵都監)>의 3도감(三都監)이 설치되었다.

  이에 비해 일제 강점기에는 국상 절차 및 의식의 수준이 조선시대와는 차이가 나며, 당시 설치된 도감의 이름을 [주감(主監)]이라 하였다. 그러나 명칭 및 규모의 차이는 있더라도 국상의 의식절차 및 [주감(主監)]의 조직은 서로 유사하였다. 일제시대의 [빈전주감(殯殿主監)]은 조선시대의 [빈전도감(殯殿都監)]에 해당한다.

  이 의궤는 상, 하 2책(冊)으로 되어 있으며, 위 자료는 권상(卷上)에 해당하는 것이다.

  1) 권상(卷上)의 내용
  상책(上冊)의 맨 앞에는 목록이 있다.

  (1장) 목록은 ①시일(時日), ②좌목(座目), ③어친척이하제집사급고문각계원(御親戚以下諸執事及顧問各係員), ④사무분장내규(事務分掌內規), ⑤하교급상계(下敎及上啓), ⑥의주(儀註), ⑦복제(服制), ⑧축문(祝文), ⑨역복제구(易服諸具), ⑩감선식(監膳式), ⑪제전기수식(祭奠器數式), ⑫진설도식(陳設圖式), ⑬관의화보식(棺衣畵보式), ⑭개명정서사식(改銘旌書寫式), ⑮서상자식(書上字式), 재궁결과식(梓宮結과式), 도설(圖說)의 순으로 되어 있다.

  ①(2~4장) 시일(時日)은 1926년 4월 26일 오후 9시에 순종의 승하 후, 복(復) 의식을 시행한 것을 필두로 하여 6월 13일 재우(再虞) 때까지 시행된 중요한 국상의식을 날짜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②(5~6장) 좌목(座目)은 주감(主監)의 담당자들 명단으로, 총호원(摠護員)에는 윤택영(尹澤榮), 제거(提擧)에는 민영휘(閔泳徽) 등 5명, 도청(都廳)에는 이원용(李源鎔) 등 2명, 낭청(郎廳)에는 조정식(趙鼎植) 등 10명, 감조원(監造員)에는 민정식(閔庭植) 등 10명, 별감동(別監董)에는 장호진(張浩鎭) 등 5명이 수록되었다.

  ③(7~17장) 어친척이하제집사급고문각계원(御親戚以下諸執事及顧問各係員)은 친인척 중에서 국상을 담당한 사람들 및 고문들의 명단으로 종척집사(宗戚執事)에 이건(李鍵) 등 82명, 관리(管理)에 이기용(李琦鎔) 등 3명, 전위(典衛)에 이윤용(李潤鎔) 등 2명, 고문에 박영효(朴泳孝) 등 12명, 고문실서무주임(顧問室庶務主任)에 궁도민확(宮島敏確), 고문실서기(顧問室書記)에 정악붕(鄭樂鵬) 등 2명, 정악붕(鄭樂鵬)에 말송웅언(末松熊彦) 등 12명, 장제계(葬祭係)에 이항구(李恒九) 등 42명 및 제물괘(祭物掛), 회계계(會計係), 접대계(接待係) 등이 기록되어 있다.

  ④(18장) 사무분장내규(事務分掌內規)는 제집사관(諸執事官)들의 업무분장에 관한 규칙이다.

  ⑤(19~46장) 하교급상계(下敎及上啓)는 순종의 상주(喪主)인 이은(李垠) 왕세자의 하교 및 주감(主監)과 이왕직(李王職)의 상계(上啓)를 정리한 것이다. 이 중에는 순종의 묘호(廟號)로서 순종(純宗), 경종(敬宗), 성종(誠宗)이 추천되고 이 중에서 순종(純宗)이 선택된 것과 함께 순종의 제호(帝號)로서 효황제(孝皇帝)가 결정된 사실 등이 실려 있다.

  ⑥(47~115장) 의주(儀註)는 순종의 국상에 관련된 의식절차를 기록한 것이다. 초종(初終)으로부터 졸곡제의(卒哭祭儀)에 이르기까지 39종의 상례 절차와 행법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⑦(116~119장) 복제(服制), ⑧(120~129장) 축문(祝文), ⑨(130~143장) 역복제구(易服諸具) 등은 상복 및 각종 축문에 관련된 것이다.

  ⑩(144~145장) 감선식(監膳式)은 각종 제사의 음식을 감독할 담당자를 기록하였고,

  ⑪(146~147장) 제전기수식(祭奠器數式)은 각종 제사의 제사 음식수를 정리하였다.

  ⑫(148~150장) 진설도식(陳設圖式)은 제사음식의 진설도이며,

  ⑬(151장) 관의화보식(棺衣畵補式)은 관의 위에 덮을 옷에 관한 것이다.

  ⑭(152~153장) 개명정서사식(改銘旌書寫式), ⑮(154장) 서상자식(書上字式), (155~156장) 재궁결과식(梓宮結과式)은 각각 명정(銘旌) 및 재궁(梓宮) 포장 등에 관한 것이다.
  (157~631장) 도설(圖說)은 재궁(梓宮) 등의 그림으로 나타냈다.

  3. 자료적 특성 및 가치
  이 의궤는 조선왕조 마지막 군주 순종황제의 국상을 치르기 위한 [빈전주감((殯殿主監)]의 조직 및 실제로 거행된 각종 상례절차와 의식내용 등을 자세하게 보여줌으로써, 왕실의 국상(國喪)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 또한 책의 표지 및 제책(製冊) 형태가 원형대로 보존되어 서지학적 측면에서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4. 소장현황 및 이본(異本) 관계
  순종효황제빈전혼전주감의궤(純宗孝皇帝殯殿魂殿主監儀軌)는 다음 2종의 소장본이 조사되었다.

  1) 장서각 소장본
  장서각(藏書閣)에는 병인(丙寅, 1926)년에 필사된 <상,하 2책>의 분상용(分上用) 의궤 완질이 소장되어 있다.(소장번호: K2-2975) 이 책은 이왕직(李王職)에서 제작한 필사 초본(草本)을 바탕으로 추후 제작된 것으로, 판식은 일제시대에 제작된 의궤에 전형적으로 사용된 것이며, 채색 도판이 실려 있다.

  2) 원각사 소장본
  원각사에는 이왕직(李王職)에서 제작한 필사본 <권상 1책>이 소장되어 있다. 이는 장서각에 소장 중인 분상용 의궤를 작성하기 위한 초본(草本)으로, 많은 면에 수정된 흔적이 보이고 있다.

  장서각 소장의 분상용 의궤에는 초본(草本) 중 수정된 부분이 그대로 기록되는 점을 미루어, 1926년 분상용 의궤를 작성하기 위한 초본임을 확인시켜 준다.

  이왕직 제작본의 경우 천두(天頭)에 교정용으로 보이는 장차(張次)가 기록되어 있으며, 이왕직에서 사용하였던 오사란(烏絲欄)의 괘판(罫版)으로 찍은 얇은 이왕직 전용 미농지에 필사되어 있다. 도판은 일부만 간략하게 그려져 있으며, 채색도 생략되어 있다.

  한편 표지에 <유릉(裕陵)>이란 소장처가 묵서(墨書)되어, 裕陵에 분상(分上)되었거나 내지 초본이 보관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표지에는 <殯殿 卷上>이 묵서(墨書)되어 있으며, 표지 배면(背面)에는 <共百六十三張 內有圖九張>이라 쓴 주서(朱書) 첨지(첨紙)가 붙어 있다. 또한 <유해종(劉海鍾)>의 도장이 날인되어 당시 이왕직전사(李王職典祀)로 봉직하던 유해종(劉海鍾)에 의해 작성 내지 감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5. 문화재적 가치
  [조선왕조의 의궤(儀軌)]는 <훈민정음(1997년)>, <조선왕조실록(1997년)>, <승정원 일기(2001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諸經板)> 등과 함께 200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규장각(546종 2940책)과 장서각(287종 490책) 소장본이 이에 해당한다.

  원각사 소장본 <순종효황제빈전혼전주감의궤(純宗孝皇帝殯殿魂殿主監儀軌)(卷上)> 1책(冊)은 위 [조선왕조 의궤] 중 하나에 속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의 의궤] 중 누락부분에 해당하는 것이다.

  <순종효황제 빈전혼전주감 의궤>는 상하 2책이 제작된 것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분상용의궤 상하 2책이 소장되어 있으나, 이왕직(李王職)에서 제작한 초본의 경우 타소장처가 발견되지 않는 초본 중 유일한 예에 해당한다. 이는 <왕조실록>의 예에 견주어 본다면 사초(史草)에 비견할 수 있는 중요 자료로, 조선왕조의 마지막 의궤자료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이기도 하다.

  비록 일제 강점기 시대에 쓰여진 것이라고는 하나 그 문화재적 가치는 충분한 것이라 사료된다.

 (정리 : 정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