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통계청, 2003년 한국의 종교인구 현황

남수연·법보신문 기자

 

종교 인구 50% 돌파
종교인구 증가는 어느 종교에서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1999년 통계청 자료에서 46.4%에 그쳤던 종교 인구가 올해에는 56.9%로 1985년 57.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종교인구는 등락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지만 99년 이후로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속에서 불교도 약간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985년 전체 인구의 19.9%에 불과했던 불자 비율은 1999년 26.3%를 거쳐 올해 27%로 나타나 지속적인 증가를 보였다. 개신교 21.2%, 가톨릭 7.6% 보다도 앞서 제1종교 로서의 위상도 고수했다. 그러나 개신교와 가톨릭 종교인을 합친 즉, 기독교인구가 전체 28.8%로 불교를 앞서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99년을 제외하고는 계속되고 있다.
종교인구 비율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는 것은 유교를 제외한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남성의 49.6%만이 종교를 갖고있는데 비해 여성은 64.1%가 종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불자 인구 하락세
그러나 남녀의 종교인구 비율이 개신교 46:54, 가톨릭 44:56인데 비해 불교는 39:61로 성비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고령화 현상도 뚜렷해 1999년과 비교해 볼 때 20대 층의 불자 비율은 16.9%에서 14.7%로, 30대는 23.1%에서 20.7%로, 40대는 31.5%에서 30.9%로 모두 감소한데 비해 50세 이상 연령층에서만 35.8%에서 39.2%로 증가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개신교는 20대 19.3%, 30대 18.4%, 40대 23.4%, 50세 이상 23.4% 등 비교적 고른 연령 분포를 보였다. 50대 이상 불교인구는 198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한데 비해 20대 불교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고령화 현상은 조만간 위험 수위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불교, 여성-고령화 뚜렷
이번 조사 결과의 또 하나 이색적인 부분은 월소득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불교 강세 현상이다. 월 150만원 미만 소득 층에서 조사한 결과 개신교신자 비율은 19.9%, 천주교 신자는 5.8%인데 비해 불자비율은 33.6%로 나타나 전체 기독교 신자비율을 앞질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월 300만원 이상 소득층에서는 불자 비율이 25.3%인데 비해 개신교 26.5%, 천주교 7.3%로 기독교 신자에 크게 뒤지는 결과를 보였다.

경남권 절반…호남 16.9%
불자인구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51.6%(개신교 11.1%, 가톨릭 4.3%)라는 압도적인 강세를 드러냈다. 대구-경북에서도 38.4%로 개신교 9.9%, 가톨릭 1.2%를 크게 앞질렀다.
강원도에서는 불교 36%, 개신교 19.8%, 가톨릭 6% 순으로 집계됐으며 대전-충청에서도 불교 27.3% 개신교 21.1% 가톨릭 7.2%를 나타내 타종교인에 비해 불자 비율이 우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광주-전라도에서는 개신교 신자가 27.3%로 16.9%에 그친 불자 비율보다 높았으며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개신교 신자가 불자 비율을 앞질렀다.
특히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8.4%를 유지했던 서울지역 불자 비율은 1999년 20.1%로 증가하는 듯 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다시 15.7%로 오히려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개신교 신자 비율은 1995년 19.6%, 1999년 23.9%에 이어 올해 28.7%로 꾸준히 증가해 서울지역에서의 약세와 함께 불교의 지방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반영했다
.<법보신문 200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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