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사 <식사동 법당> 점안식 행사

1. 2011년 9월 4일, <원각사> 식사동 법당에서 점안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법당 밖에 때 이른 코스모스가 피어진, 이른 가을날이었습니다.

2. 점안식에 앞서 불상과 탱화를 휘장으로 가린 채, 여러 스님들을 모시고 <점안의식>을 거행하였습니다. 

3. 운주사에 머물고 계신 은사 현문스님과 정인스님, 정행스님 등 여러 스님들이 자리에 동참하셨습니다.

전날 행해진 <복장의식> 및 당일의 전체 의식 진행은 의식에 해박한 <명천스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명천스님은 불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스님으로, 신심 있고 청정한 삶을 살고 계신 스님입니다. 

그런 분이 점안의식을 맡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에 부탁드린 것입니다.

4. 점안식 도중, 휘장 사이로 삼존불 불상과 목탱화의 모습이 살짝 보여지고 있습니다.

5. 점안의식 중, 휘장을 벗겨내자 불상과 탱화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6. 또다시 의식이 이어집니다.

7. 의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증명법사로 모신 현문스님께서 불상과 탱화에 붓으로 <개안의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개안(開眼)의식이란, 불상과 탱화 조성을 마무리하고 눈동자를 그려넣는다는 뜻으로,

개안의식을 행한 후 비로소 불상이 살아있는 부처님으로 탄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8. 개안의식을 마친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 삼존불과 후불 목탱화가 보여집니다.

<불상>과 <목탱화>는 <인간문화재 목조각장 108호>로 지정된 불모(佛母) 허길양 님과 그 제자들이 조성한 것입니다.

석가모니불은 높이 1.2M 크기로 조성되었으며, 좌우 보살상은 1M 크기로 조성되었습니다. 

목탱화는 너비 3.9M로, 33cm 두께의 나무를 파서 조각한 것입니다. 입체감이 뛰어난 훌륭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목탱화 가슴 부분에는 목탱화의 조성 내역과 시주자 이름, 후령통 등이 담긴 복장낭(腹臧囊)이 들려 있습니다.

이 복장낭은 <대한민국 자수명장>으로 지정된 유희순 님이 제작한 것입니다. 

9. 39위를 모신 신중 목탱화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역시 허길양 님이 조성한 것입니다.

너비 3.9M에 이르는 규모로, 33cm 두께의 나무를 파서 조각한 것으로, 입체감이 뛰어나 보입니다.

<대예적금강>과 <팔금강> 등 상단과, <마혜수라천신> 등의 중단, <가람신>을 위시한 하단 등 3단구조로 되어 있으며,  

신중님 각각의 모습은 1600년대에 조성된 불화(佛畵) 가운데서 차용한 것입니다. 

<대예적금강> 품에는 목탱화의 조성 내역과 시주자 이름, 후령통이 담긴 복장낭이 들려져 있습니다.

자수명장 유희순 님이 만든 것으로, 이 복장낭은 얼마 후 목탱화 위쪽에 매달 예정입니다.

10. 새롭게 탄생하신 부처님과, 여러 보살, 신중님께 공양의 예를 올리고 있습니다.

11.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법당 안에 340명이 앉아 계셨습니다.

법당 안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앉을 수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12. 비좁아 법당 안에 들어오시지 못한 분들,

행사를 위해 후원에서 수고하신 분들까지 합해 약 450명이 참석하였다고 합니다.

13. 이어 점안식과 관련한 축사와 경과보고 등이 있었습니다.

14. <원각사 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의 노래를 끝으로 이날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15. 모두 <오색실>을 잘라 가고, 점안식에 쓰인 <팥>을 한주먹씩 담아갔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은 점안식때 쓰인 <가위>와, 불상을 둘렀던 <휘장막>을 챙겨 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당일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원각사 주지> 정각스님이 쓴 <천수경연구> 한권씩을 나눠 드렸습니다.

16. 모두가 마음에 복을 한아름 안은 채,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