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한해가 또 이별을 고하려 합니다. 저에게 있어 이 한해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너무나 무서운 악몽입니다.

      2007년 아침에 일어나면 이 모든 일들이 꿈이 될 수 있을까요?

      이렇게 가끔은 바보 같은 생각을 합니다.

      원각사 생각해보면 많은 추억이 숨 쉬는 곳입니다. 든든한 부처님이 계시고

      가슴설레이게하는 도반들이 있고 어린아이 같은 사무장님 어렵기만한 우리스님

      확실한 공양주보살님 부처님 미소를 닮아가는 우리 노보살님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준 부처님 도량 행복도 분노도 보람도 실망도

      모두가 제 자신의 욕심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고 나니 다시 그득하게

       채워지는 이것들은 또 무엇인지…….  떨어져 앉아 바라보는 원각사는 조금 생소하고

      낯설기도 합니다.

      아마 성격 탓이겠지요.

     제 자신도 부족하지만 2006년이 가기 전에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구든 

       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만을 봅시다. 내 마음과 같지 않다고 꼭 상대가 잘못       

       된 것은 아닙니다. 그냥 사정이 있었겠지 하시면 안 될까요.

      누구누구 때문에 원각사에 나오기싫어라고 하지마세요. 원각사는 자비의 부처님

      도량입니다, 우리는 불자이구요 당연히 부처님을 뵈러 오시는 것 아닌가요.

      다들 부족합니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한것이구요 우리는 아무도 상대를 향해 돌

      을 던질 자격이 없습니다. 저 역시도 어리석음에 많이도 헤메이지만 노력합시다.

      입으로 짓는 구업이 저는 가장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니

     중생이겠지요. 하지만 누가 보아도 부끄럼 없는 그런 불자가 되기 위해 우리 함께

      노력 해봐요.

     도심에 보기 드문(나름대로 체계가 잡히고 신도도 많고) 우리 원각사를 정말 아름다운

       자비도량으로 가꾸어서 타 사찰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 저의 간절한 바램입니다.

       몇몇 사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원각사에 대한 올바른 주인

      의식을 가지고 함께 단합하고 사랑하며 이해할 때 정말 미운사람을 위해 간절히 기도

     해 줄 수 있을 때 우리 원각사가 발전하고 크게는 불교계가 발전하지 않을까요?

      2007년 새해에는 법우님들 가정 가정마다에 웃음꽃이 피고 소망하는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는 부처님 가피 충만한 한해가 되시길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