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다니다 보면은 많은 경전을 만나게 되는데 단순히 경전을 독송하거나

사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경전이 한문으로 그 의미를 축약하고 있기에

일반 신도들이 단지 경전만 보고는 그 내용이나 깊이를 잘 알 수가 없다

그러기에 대다수 신도들은 뜻을 모르고 경을 읽거나 또는 사경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뜻을 모르고 경을 읽거나 베껴 쓰는 일이 의미가 있을까 하지마는

의미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알고 읽거나 베껴 쓰면 더욱 의미가 있고 공덕도 더 크다."는 것이다

독송과 사경의 최종 목적은 뜻을 머리로 완전히 이해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관조와 집중을 통해 최종적으로 성불하는데 있으며 그런 점에서 독송과 사경은 수행의 수단인 것이다
금강경에서는 경을 읽는 공덕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세상에 수미산보다 높은 금은보화로 보시한다 해도 무상의 진리를 설하고 있는 금강경 사구게 한 구절을 읽고 외워 그 뜻을 펴는 것보다 못하다."하였다
또 서산대사는 "경을 읽으면 귀를 거친 인연도 있고, 따라서 기뻐하는 복도 짓게 된다. 물거품 같은 이 몸은 다할 날이 있으니 참다운 행은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법화경 법사 공덕품 에서는 "만약 어떤 사람이 경전을 수지, 독송, 암송, 사경, 해설하면 대원을 성취한다"고 하여 사경의 공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뜻을 모르고 경을 읽거나 베껴 쓰는 일도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은

이왕이면 우리들이 글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의식이 못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많은 지식과 보고 듣고 한 그런 경험 또한 많이 있으니

그런 좋은 의식과 경험을 가지고 부처님의 훌륭한 진리의 가르침을 뜻을 이해하면서 잘 마음에 담는다면 그 이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뜻도 모르고 외우고, 숫자만 채우는 그러한 독경이나 사경보다는 좀더 차원을 달리해서 이제는 우리들이 뜻을 알고 읽고, 사경하고 이렇게 함으로 해서 그것이 우리에게 살과 피가 되고 공덕도 되고 지혜의 가르침으로 다가오고, 인생에 대해서 또는 세상에 대해서 지혜의 눈이 열린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라도 경전에 대해 진지한 마음을 내어 공부해 봄이 어떨까 한다

우리들이 경전공부를 한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 마음과 자세로 경전을 공부하고 받아 들어야 하는 가

우리들이 경전이나 어록을 통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경전이나 어록에서 가르치는 깊은 뜻을 통해서 우리들 인생의 눈을 뜨고, 지혜를 얻는 것

이것이 첫 번째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하겠다.

그 못지않게 뜻이야 제대로 알든 모르든 또 한 가지 흐뭇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성인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경전 덮어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치자

우리하고 비슷한 사람들. 나보다 못한 사람들. 나보다 좀 낳다 한들 뭐 얼마나 낳을까마는 그런 비슷한 사람들끼리 類類相從(유유상종)으로 만나서 기껏 풍기는 향기가 모두 그만그만하고 나오는 말들이 그만그만하고 또한 생각들. 또 생활들이 엇비슷하다 보니 하루 종일 만나서 잡담해 봤자 사실 비슷비슷한 얘기만 나누다 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경전을 통해서 성인을 만나고, 성인의 생각이 어떤가를 우리가 가늠해 보고, 또 그 나름대로 그분들의 생각을 분석해 보고, 그 말씀을 이리 해석해 보고 저리 해석해 본다면.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수많은 경전들이 있는데 그 경전들의 책장을 펼칠 때마다 우리가 그런 훌륭한 성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 분들의 경지를 천 분의 일. 아니 만분의 일만이라도 본다고 하더라도

즉 성인의 가르침을 한 권에서 한마디만 마음에 새길 수 있고, 거기에서 감동을 하고, 어떤 흐뭇함을 느낀다면, 그야말로 큰 복이며 훌륭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불교 공부를 한다는 것. 경전이나 어록을 통해서 공부한다는 것은 그런 소득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전을 공부하는 목적이란 것이 경전의 깊은 뜻을 우리가 이해해서 지혜의 눈을 뜨는 그것이 가장 큰 목적이겠지마는, 설사 깊은 뜻은 모르더라도 부처님을 만나고, 수보리를 만나고, 또 조사스님들을 만난다고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 나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다. 하는 마음자세를 가지고 우리가 경전을 대한다면은 우리의 삶에 훨씬 큰 소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