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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2 10:21
불기(佛紀)에 대하여
--불기는 언제를 기준으로 정해진 것입니까?-
불기는 부처님께서 80세의 일기로 열반에 드신 해를 기준으로 하여 정해진 것입니다.
올해(2005년)가 불기로 2549년이니까 부처님께서 80년 동안 중생을 교화하시다가
이 사바세계를 뒤로한 채 열반에 드신 지 꼭 2549년이 되는 셈입니다.
불기에 대해선 구불기인 2900년대 설(혹은 3000년대 설이라고도 함)과
신불기인 2500년대 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2500년대 설의 신불기, 즉 현재의 불기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67년 1월 1일부터였습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전통적으로 내려 오던 2900년대 설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신불기를 쓰기 시작한 서기 1967년은 신불기로는 2511년이었고 구불기로는 2994년임).
신불기를 쓰기 1년 전인 1966년 8월 11일, 조계종 임시 중앙종회에서
불기 연대통일에 관한 안건을 토의하여 1967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불기를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면 왜 지금까지 멀쩡히 써 오던 정든 옛 불기를 폐기시키고 새로운
불기를 채택하게 된 것일까요.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8년 전인 1956년에 11월 15일 네팔에서
제4차 세계불교도우의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약칭 WFB］:
1950년 5월 25일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창립된 세계 최대의 불교단체)가
열렸습니다. 이 회의에서 각국의 불교대표들은 각 나라마다 달리 써 오던
불기 연대를 통일하자는 안건이 주 의제로 상정되었고 논의 끝에 보다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불기를 채택한 것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신불기(2549년)입니다.
당시 이 회의에 한국 대표로는 참석했던 효봉, 동산, 청담스님 역시
동의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구불기와는 무려 483년의 차이
(우리나라가 483년이나 앞섬)가 남으로 막바로 시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신불기를 쓰자는 데 대한 반대의견도 많았습니다. 이 문제는 10여년 이상
끌어오다가 1960년대 중반 이후, 동남아불교국들과의 교류가 점차 활발해지면서
우리도 이제는 세계적으로 통일된 불기를 본격적으로 써야 하지 않느냐는
당위론이 우세하여 1967년 1월부터 신불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또 하나 있습니다. 현재 동남아의 여러 불교국에서 쓰고 있는
올해(2005년)의 불기는 2548년인데, 우리나라는 지금 2549년을 쓰고 있습니다.
1년의 차이가 있습니다. 연대를 통일하였는데 어째서 우리나라만 1년 빨리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무언가 또 착오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증 중에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2005)의 신불기는 2549년이고 구불기는 3032
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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