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을 공부하다 보면 화엄(華嚴)이란 말을 많이 보고 듣게 됩니다.

화엄, 꽃 화(華)자, 장엄할 엄(嚴)자, 꾸밀 엄자. 즉 꽃으로 꾸민다는 뜻이지요

꽃으로 무엇을 어디를 꾸민다는 말일까요?

바로 세상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우리의 집이 될 수도 있고 사무실이 될 수도 있고 절이 될 수도 있을 것입

니다.

우리가 있는 곳곳이 세상인데 그 곳을 화엄 즉 꽃으로 꾸민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정말 꽃으로 꾸민다는 얘기는 아니고 비유를 한 것이지요.

사무실에 꽃 한 송이 갖다 놓으면 민믿했던 사무실의 분위기가 확 살아나지요

또 화장실에 꽃 한 송이 갖다놓으면 화장실의 분위기가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식탁에 꽃 한 송이 갖다 놓으면 먹는 밥맛이 더 맛있게 살아나기도 합니다.

즉 우리의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자는 얘기입니다

어떻게 우리의 주변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을까요?

바로 우리 불자들은 세상의 아름다운 행위인 보살행(菩薩行)을 통해서 우리의 주변을 세상을 환하고 아름답게 꾸밀 수

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화엄이란 보살행이라는 꽃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단체, 모임, 회사, 사찰, 동물 등등 관계하고 있는 그 모든 대상 곳곳에 소리없

이 조용히 뭔가 좋은 일, 뭔가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되는 보살행 을 함으로써 꽃 한 송이가 식탁의 분위기를 바꾸고 화장

실의 분위기를 바꾸듯이 내가 한 보살행이 내가 사는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정화하고 꾸미는 역할을 한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화엄이라 할 수 있겠지요.

내 자신이 흐믓해지고 밝아지고 성숙해지는 보살행을 통해 세상을 화엄하고 성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