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공덕의 바다 다함없으며,

큰 광명 시방세계 널리 비추시니,

제가 이제 합장 예배하옵고 기원하나이다.

끝없는 인연, 그 많은 만남 속에서

아름답고 현명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 주신

크나큰 자비 방편에 감사하옵니다.

부처님,

세상이 아름다울 때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세상이 제 아무리 스산하고 삭막해도

저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것은, 아내의 존재입니다.

제가 하는 일에 더 큰 기쁨을 주며,

혹 제가 더 없는 환멸을 느끼고 좌절에 젖어 길을 헤매다가도

끝내 발길을 돌리는 곳은 아내가 기다리는 곳입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용기를 주고,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곳은

아내가 지키는 가정입니다.

우리만의 우주, 우리만의 공간,

훨훨 세속의 먼지 떨쳐버리고 나를 그대로 던질 수 있는 곳,

그곳을 위해 아내는 온갖 궂은 일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자비를 드리우사 용기를 주소서, 힘을 베풀어주옵소서.

저희가 서로를 지키는 하나의 등불이 되어,

조건 없이 끝없이 바치는 보시바라밀의 궁극을 이루게 하소서.

저의 이 작은 기원이 늘 적은 것에 감동하고 만족하는,

피곤하고 지친 아내에게 큰 격려가 되게 하소서.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