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조사한 해인사 소장 고문헌 가운데 (사진=동국대 불교학술원)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현각 스님)은 27일 오후 1시부터 합천 해인사 보경당에서 ‘해인사 소장 고문헌 조사보고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행사는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지난 201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 지원으로 수행해 온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불교학술원은 2013년 5월 해인사와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성보박물관이 소장한 고문헌 757점을 조사했다. 해인사 소장의 고문헌에 관한 전수 조사는 1935년 조선총독부가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해인사 성보박물관에는 해인사 도서관에서 옮겨 온 255책과 인근 말사, 벽송사의 356책, 연호사의 82책, 법인사의 2책 등 700여 책이 소장돼 있다. 전수 조사는 20여 명 8~9일씩 순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4년 2월까지 조사 목록과 함께 2만8000장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확보했다.

행사에서는 ▷원직 스님(해인사성보박물관장)이 기조발표 ‘해인사 성보박물관 소장 전적의 전승과 활용’ ▷서수정 선생(불교학술원)이 ‘해인사 소장 전적 조사보고’

▷정각 스님(중앙승가대)이 ‘해인사 성보박물관 소장 불교의례집 고찰’ ▷오경후 박사(동국대)가 ‘조선후기 불교사와 벽송사의 사격’ ▷김종태 박사(한국고전번역원)가 ‘벽송사 소장 ’잡선‘의 내용과 가치’를 발표한다.

불교학술원장 현각 스님은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해인사가 고려대장경뿐만 아니라, 교학과 사상의 연원으로서 많은 문헌을 간직한‘ 법보종찰’로서의 위상과 역량을 지녔음을 다시 한번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한국불교가 전통문화유산으로 남긴 다양한 기록물에 대한 집성과 역주작업인 ABC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동국대 ABC사업단 집성팀은 2012년 담양 용흥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3개의 사찰과 기관 등을 조사해 5800여 점에 이르는 불교고문헌을 조사·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법화경요해> (2012년 조사, 2014. 1. 28. 보물 제961-3호로 지정, 대구 용연사 소장), <강화도군기수목>(2012년 조사, 1854년 필사본, 평창 지암정사 소장) 등 신자료를 발굴‧보고했다. 현재 고양 원각사 소장 고문헌 600여 책과 동국대 도서관, 서울대 규장각 등이 소장한 문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02)6713-5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