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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2 23:41
한권에 담은 불교의례 안내서 불교신문 2006.06.25
‘한 권에 담은’ 불교의례 안내서
한국의 불교의례/정각스님 저/운주사
지역과 민족에 따라 의식주는 물론 언어와 풍습, 의례가 다르듯이 종교도 종교마다 독특한 의례가 있다. 같은 종교라 하더라도 지역과 국가에 따라 그 의례가 조금씩 다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불교의 의례가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남방불교와 북방불교에서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를 방문하면 그 나라 스님들의 가사와 의복이 우리나라 스님들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색깔도 다르고 입는 방식도 다르다. 의복은 물론 사찰에서의 생활, 법회도 우리와는 다르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전래한 후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습에 맞춰 그 의식이 조금씩 변용됐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 차이는 조금씩 커져갔다. 지금도 해인사와 송광사, 통도사의 의례가 조금씩은 다르다.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고 의례를 정형화하는 노력은 꾸준히 지속돼왔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조계종은 ‘통일의식집’을 발간해 의례의 정형화를 꾸준히 추구하고 있다.

〈한국의 불교의례〉는 우리나라 사찰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신앙생활과 수련생활에서 진행되는 각종 의례를 설명한 책이다. 법회는 물론, 화장실에서의 의례부터 삭발과 목욕, 세탁, 옷을 입는 방법, 방부를 들이는 방법, 운력, 야경 등 사찰의 일상생활에서의 의례를 정리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사찰의 일과를 자세히 엿볼 수 있다.

의례의식 의미.절차.방식 등

해탈 위한 규범 실행 정리해


절에서 화장실은 해우소(解憂所)다. ‘근심을 푸는 곳’이란 뜻이다. 그래서 절에서는 화장실에 들어갈 때, 대소변을 볼 때, 뒷물할 때, 손을 씻을 때도 그 의례가 있다. 책은 그 내용도 담았다. 삭발과 목욕, 세탁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절에서는 옷을 입을 때도 의례가 있다. 그리고 절을 처음 방문했을 때도 절차와 방식이 따로 정해져있다.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책은 도량석, 종송, 예경, 조석예불, 선원예불, 탁발, 공양, 입선, 강설, 송경, 사경 등 수련의례는 물론 안거, 포살과 자자, 해제 등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재일과 재가포살, 육재일, 팔재계, 참회, 십재일 등 각종 재일과 법회 등 신앙의례도 잊지 않았다. 불교의례에 담긴 의미와 절차, 방식을 이 한 권의 책에 모두 정리했다.

승가의 일상생활 그대로가 모두 의례다. 행주좌와 어묵동정 그 모두가 위의와 법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저자 정각스님은 “불교의례의 궁극적 지향점은 수행을 통한 해탈의 성취다. 부처님 모범에 따라 적합한 규범을 실행함을 뜻한다”고 밝혔다. 해탈 성취를 위한 적합한 규범의 실행, 그 방식과 절차, 의미를 정리한 책이다.

박기련 기자 krpark@ibulgyo.com

[불교신문 2239호/ 6월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