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이라면 피할 수 없는 생노병사(生老病死). 각 종교는 '구원'을 통해 이같은 멍에를 끊고 나아갈 수 있는 길을 가르치고 있다.
<신학과 사상>(가톨릭대 刊)지가 겨울호에서 불교·가톨릭·원불교 등의 구원관을 특집으로 게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각스님(중앙승가대 불전국역연구원)은 '불교적 구원관'에서 "죽음과 태어남의 끝없는 순환 속에서 업으로 휘쓸림[輪廻]이 곧 고통"이라며, "불교적 구원이란 업을 정화하고 윤회로부터의 벗어남"이라고 밝혔다. 또 "길 잃은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 구원의 실천적 논리"라고 지적했다. 구원을 증득하기 위해서는 조건과 원인에 의해 살아간다는 연기관으로 팔정도의 원리에 따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병헌 교수(가톨릭대 신학)는 '그리스도교 구원관'에서 "구원이란 하느님이 인간과 세상에 선사하는 비(非)구원으로부터의 해방이며 죄의 용서"라며, "구원이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 삶이며 피안의 희망인 동시에 차안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수 교수(원광대 원불교학)는 '개벽시대와 낙원세계'에서 "구원의 주체는 불성을 가진 자아로서 모든 존재의 자체 노력에 의해 구원에 이른다"며 "자아가 전체의 유기적 관계 속에 신앙과 수행, 정신개벽을 능동적으로 전개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불교신문 98.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