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의문을 갖거나 배우고 싶어 했던 철학, 선사상, 한시, 음식문화 등의 주제를 고루 편성했고 베테랑 강사들이 강의를 나설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조계사 아카데미는 기존의 신도교육이 불교대학이나 대학원 등의 고정 커리큘럼에 한정되고 있다는 한계를 딛고 ‘응용불교’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특히 ‘현대사상과 불교’는 불교내부 논리의 현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모험적이지만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응용불교적’ 접근… 새로운 시도
  ‘현대사상과 불교1’은 현대사상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선정, 이들이 주장하는 철학적 핵심이 불교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살펴보는 것으로 ‘니체’는 서울대 박찬국 교수, ‘훗설’은 서울대 이남인 교수, ‘하이데거’는 김형효 정신문화연구원 교수가 각각 3회에 걸쳐 조명한다. 이어 이들 사상에 대한 불교적 해석과 조명은 김종욱 동국대 교수가 맡아 종합 정리할 예정이다.

  또 현재 해인사 〈고려대장경〉속에 단 1본만 전해지고 있고, 선사(禪師) 253인의 행적과 법어 게송 선문답을 담고 있는 〈조당집(祖堂集)〉을 해인사 강원 학감인 법진스님이 ‘〈조당집〉으로 읽는 선종사’라는 제목으로 강의한다.

  이외도 ‘불교의례의 의미와 실천’은 〈한국불교의례〉의 저자 정각스님이, ‘불교 한시로 배우는 한문교실’은 박상준 동국대 역경위원이 강의하며, ‘밥상을 다시 차리자’는 지리산 실상사 프로그램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은 “아카데미는 현대에 요구되는 불교 사상을 창출하고, 물질문명 속에서 훼손되는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불교적 가치를 해석하고 실천하는 강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