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각스님 '천수경 연구' 펴내…최초 종합 학술서
   <천수경>은 우리나라에 소개된 수많은 경전 가운데 가장 널리 독송되고 있는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몇몇 <천수경>에 대한 해설서와 단편적인 논문류가 나와 있지만 체계적인 연구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최근 중앙승가대 불전국역연구원 간사 정각스님이 펴낸 <천수경 연구>(운주사 刊)는 <천수경>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인 연구서로 눈길을 끈다.
정각스님은 문헌분석을 통해 현행 <천수경>은 제 천수경류 경전을 포함한 다수의 경전들과 함께 의식집 및 기타 관계 문헌들이 망라, 근래에 체계적으로 편집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즉 현행 <천수경>은 1881년 <고왕관세음천수다라니경>에 이르러 <천수경>이란 독립된 모습을 띄게 되며, 또다시<쳔슈경·불셜고왕관셰음경> 및 1932년 <조석지송>과 1935년 <석문의범> 등을 거쳐 1969년 통도사에서 편찬한 <행자수지>에 이르러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한국불교 특유의 통불교적 특성을 나타낸 것으로, 현행 <천수경>은 밀교와 화엄, 정토, 천태법화, 禪 등의 요소가 결합된 채 모두 관음신앙이라는 특정적 신앙요소로서 종합되어져 있으며, 한국불교에 의해 독자적으로 형성된 경전임을 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동국대교수 보광스님과 김호성(동국대 강사)씨도 최근 '한반도에서 제작된 의위경(疑僞經)에 대하여' '<천수경> 신행의 역사적 전개'란 논문을 통해 "천수경은 의범용(儀範用) 위경" "천수경은 의례용(儀禮用) 의궤"라고 각각 주장한 바 있다.   

(현대불교신문 96.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