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작법학교 12일 「종교의례…」 세미나
  불교의식을 포함, 한국종교의 의례를 체계적으로 조명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지난 5월 개원한 종립 불교 어산작법학교(교장·인묵)는 12일 중앙승가대 정진관에서 「한국종교의례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중앙승가대 불전국역연구원 간사인 정각스님은 미리 배포된 발표문 「한국 불교의식의 구조와 현황」을 통해 불교의례의 성격과 근원적 의미를 천착했다. 논문에 따르면 불교의례의 외적 始原은 「禮敬」과 「飯僧」이다. 깨달은 자에 대한 존경의 念은 불교 성립기의 인도 관습에 따라 깨달은 자에 대한 예경의 형태로 표출됐다. 이는 이후 불·법·승 삼보에 대한 예경 즉 삼귀의에로 이어진다. 동시에 불교 성립 이전부터 출가수행자에게 음식물을 공양하는 飯僧 또한 초기 불교의례의 형태로 정립된다고 정각스님은 설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불교의례의 근원적 의미는 『승단의 威儀(律)를 통한 사상적 심연과 관계를 맺는다』고 스님은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불교의례의 내적·규범적 원리를 律藏에서 찾을 수 있다. 불교의례란 그 자체가 수행의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수행의 목적이 탐·진·치 삼독을 제거한 현세해탈에 있음을 생각한다면, 불교의례란 或을 제거하기 위한 신·구·의 삼업의 청정이라 말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이는 신·구·의 삼업에 대한 참회와 연결된다.
한편 「한국 다종교 상황과 종교의례 현황」(윤승용), 「한국 개신교 예배의 특성과 토착화 과정」(이정훈), 「한국 가톨릭 전례의 역사와 과제」(정의철), 「한국 민속의례의 구조와 현황」(주강현) 등도 세미나에서 발표된다.

(불교신문 97.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