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각

  I.
  아, 존재(存在)의 무한성 속에 비추이는 삶의 이정표. 삶의 순간들을 매듭짓고 또 다른 삶의 실타래가 풀려질 계절의 변화 속에서 나는 나의 [존재의 집]에 당신을 초대해야 합니다.

  죽음도 삶도 아닌 무한성의 시간을 살아가는 채 우리는 죽음과 더불어 동질성의 삶을 몽상(夢想)하게 될 것이라면, 여기 그 몽상의 지향점을 찾아 헤메이는 인간 존재의 몸짓들.... 이제 그 '존재의 몸짓'들을 모아 여기 하나의 '춤'을 꾸며 보았습니다.

  II.
  수많은 상념의 역사 속에서 [존재의 집]을 향한 탐구는 수없이 거듭되어 왔습니다. 존재의 언어를 통한 시편(詩篇)의 창출을 통해, 존재의 메아리를 쫓았던 아름다운 선율(旋律)의 추구 속에서, 그리고 그것을 종합화한 [음향시(音響詩)]라 불리우는 신선한 소리의 형식은 근세 다다이즘(Dadaism) 및 초현실주의(Surrealism) 초자연주의(Supernatuuralism)라는 뜻밖의 매개를 통해 새로운 르네상스에로의 복귀를 예언하기도 하였습니다.

  시편(詩篇) 및 선율(旋律), 음향시(音響詩)의 창출로서 [존재의 집]에 다다르고자 했던 제반 예술의 형식과는 달리, '춤'이란 몸짓 그대로가 '우주적 언어'를 말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공허한 메아리와도 같이 취급될 생명의 몸짓 생명의 언어를 통해 무용가(舞踊家)들은 [존재의 집]에 다다르고자 합니다. [존재의 집]이란 '존재의 근원'을 이야기합니다. 그 무한성의 근원을 찾아 헤메이는 나의 작업은 차라리 하나의 유희(遊戱)가 되어 허공을 맴돌기도 할 것입니다.

  III.
  [존재의 집]을 향한 숲의 오솔길. '사냥꾼만이 숲 속에 나있는 그 오솔길을 알 수 있다'고, 하이데거(M. Heidegger)가 그리도 예찬을 아끼지 않은 존재의 시인 휠더린(H lderlin)은 말했습니다. 이제 나는 그 존재의 오솔길을 걷고자 스스로 길을 갑니다, 내 스스로를 위한 사랑 속에 손에는 허공을 걸머쥔 채....

  나의 상념의 인물 이사도라(Isadora)도 그랬습니다. 그리하여 그 나그네의 걸음은 끝없는 시간을 맴돌 것이지만, 그 시간 속에 열려진 폭넓은 자유의 땅을 쫓아 나의 유희는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삶이란 침묵(沈默)과 부동(不動) 속에서 세 번 증언해야 할 것'이라는 토스카니니의 말과도 같이, 내 이제 또 다른 사랑의 시간에는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하기도 할 것입니다.

  IV.
  감사합니다, 이처럼 하나의 상징적 유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우신 - -. 그리고 , 이름을 나열할 수 없을 수많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