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카우트 불교연맹은 제13회 잼버리에서 불교종교관을 운영해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불교관에서 참선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청소년들.

불교스카우트가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한국전통문화와 불교의 우수성을 뽐냈다.

한국스카우트 불교연맹(연맹장 송묵스님, 포교원 포교부장)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강원 고성군 세계잼버리장에 개최한 제13회 한국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다. 스카우트 최대 행사인 잼버리에 불교연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행사 첫 참가였지만 불교연맹은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태국, 일본, 호주, 홍콩 등 전 세계 41개국 1만1000여 명이 모인 이번 대회에서 불교연맹은 전체 참가자가 동참하는 ‘과정활동’에서 단주 만들기, 인경(印經), 목탁 습의, 사경, 108배 등 불교 프로그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단주 만들기는 매일 1000여 명 이상 찾아오는 통에 준비해간 단주 4만개가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잼버리에서 불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별도로 연 불교종교관도 주목받았다. 스님들의 지도아래 명상(참선) 프로그램, 불교문화 전시회 등을 진행하면서 일정 내내 인파가 줄을 이었다. 이밖에도 아침 기상시간을 알리는 법고를 울리고 불교연합대법회를 봉행하는 등 행사장 곳곳에서 한국전통문화와 불교를 홍보하는 일정이 진행되면서 전 세계 청소년과 지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불교연합대법회에는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석해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이번 잼버리에서 불교연맹은 ‘화랑분단’을 독자 구성해 활동했으며, 범어사 정각사 홍법사 청량사 청계사 등 각 사찰 대원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와 별도로 컵스카우트(초등학생) 중심의 방문단 150여 명은 신흥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행사장을 찾아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불교연맹의 활약은 지역 사찰의 조력으로 가능했다. 제3교구본사 신흥사와 양양 낙산사 등이 후원사찰로서 적극 동참했다. 특히 신흥사는 방문단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행사장과 신흥사를 오가는 이동수단을 제공했다. 또 불교연합대법회 등 불교관련 행사의 전반을 책임지기도 했다.

연맹장 송묵스님은 “앞으로 청소년 불자들이 세계 청소년들과의 교류 기회를 통해 안목을 넓혀야 한다”며 “불교가 세계인의 정신적인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전문적인 국제 활동이 더욱 확대돼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불교연맹은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대회에도 100여 명을 참석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불교연맹 단독으로 잼버리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등 어린이 청소년 포교 활성화와 한국불교 세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연합법회를 마친 후 한 자리에 모인 한국스카우트 불교연맹.

제13회 잼버리에서 신나게 뛰놀고 있는 불교연맹 소속 청소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