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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結語
죽음과 태어남의 끝없는 순환 속에 業으로 인한 輪廻 자체를 苦로서 인식하는 불교적 관점 속에서, 구원의 의미는 오히려 業의 淸淨을 통한
윤회로부터의 苦의 단멸을 말한다. 이는 해탈이라 말할 수 있는 것으로, 苦의 인식과 苦의 원인에 대한 탐구 및 苦의 원인에 대한 소멸과 함께
그 소멸에 이르는 방법론적인 길 가운데 해탈은 얻어진다.
그 해탈의 추구 가운데 苦의 원인이 渴愛와 진리에 대한
無明으로부터 야기된 것임을 안 行者는 그 渴愛가 생멸하는 五蘊 자체를 恒常한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으로부터 출발한 것임을 아는 가운데 제행무상의
원리를 체득하며, 오온 화합으로 인한 존재로서의 我를 我로서 인식하는 그릇된 인식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제법무아의 이치를 요달키 위한 연기법의
인식과 함께 팔정도의 수행원리 가운데 正見의 원리로서 慧解脫 즉 지혜를 요달한다.
이렇듯 지혜의 인식으로부터 탐·진·치 삼독을 기저로 한
신·구·의 삼업으로 인해 無明 내지 渴愛가 야기된 것을 아는 가운데 계·정·혜 삼학의 논리로서 心解脫 내지 解脫知見을 증득할 수 있게 되는 바,
戒를 닦음으로서 해탈에 근접할 수 있는 pratimok a(波羅提木叉:別解脫)를 성취하는 과정 속에 身·受·心·法 등 존재원리에 대한 定[觀]을
통해 常·樂·我·淨이란 顚倒된 인식을 단멸한 채 궁극적 상태인 열반에 도달한다.
그럼에도 열반이란 현실 가운데 끝없는 해탈의 인식과 노력
속에서 얻어지는 바, 그것은 내가 나로부터 풀려남을 말한 채 스스로의 마음을 지배하는 원리로서, 자신 마음의 주인으로서 개체존재는 현세의 삶
가운데 끝없는 내면적 노력 즉 해탈의 원리로서 열반을 지향한다.
이에 열반은 개체존재 안에 了得되어질 것인 바, 길잃은 한 마리 양을
찾고자 하는 목자의 노력이 아닌, 양 스스로가 앞서 간 양의 족적을 발견하는 가운데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선다는 자내증적인, 흡사 샤르댕(T.
de Sardin)이 상정한 오메가포인트를 지향한 채 준종말론적 현실을 체득코자 하는 노력 가운데 불교적 구원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신학과 사상』 22호(97년 겨울호), 가톨릭대학 출판부 간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