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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적 구원관
◆ 業의 淸淨을 통한 苦의 소멸원리(根本佛敎的 觀點에서) -
正覺 / 중앙승가대
불전국역연구원.
I. 序說
죽음은 인간의 삶을 끊임없이 에워싸고 있으면서 다양한 형태로 삶 속에 파고들어 삶을 의문에 처하게 하고
있다.1) 그리고 그 죽음 앞에서 인간 운명의 수수께끼는 절정에
달한다. 인간은 아픔과 꺼져가는 육체의 파멸을 괴로워할 뿐 아니라 영원한 소멸을 두려워한다.2) 그러한 까닭에 인간은 육체의 파멸과 소멸의
두려움 속에 구원을 요청한다.
구약 신명기학파의 입장에서 본다면 (야훼는 죽음을 창조하지 않았으나<지서 1:13>) 야훼에 대한
거역으로서 발생된 죄로 인해 죽음(창 2:17, 3:19)이 생겨나며, 新約적 견지에서는 탐욕으로부터 생겨난 죄(로마 7:7)로 인해 죽음(로마
6:23, 고린 전 15:50)이 생겨나는데, 그 죽음에서의 해방 즉 빠스카(Pasca)를 그리스도교적 입장에서의 구원이라 말할 수 있다.3) 한편 "죽음이란 인간 자체가 최종적 자아가 되는 사건을 말하며 죽은 후에는 의롭게 될
수 없다(제1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VII. 567)"는 인식으로부터, 불트만(R. Bultmann)에 의해 현재가 종말론적 현재로서 인식되는
준종말론적(semi - Eschatologie) 입장 속에 그리스도교인들은 속죄의 제사로서 빠스카의 신비에 동참, 그(missa)를 통해 '肉을 통한 세속적 삶으로부터의 단절 4)을 지향'한 채 靈을 주체 5)로 한 일회적 삶 가운데
'물과 성령'을 통한 6) 희망의 논리로서 종말론적 심판 및 부활에 대비한다. 7)
이에 비해 印度的 사유는 삶의 일회성과는 다른 삶의 영속성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한, 죽음이란 그리 문제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8) 차라리 인도적 사유는 '죽음과 태어남의 끝없는 순환 속에 業으로 인한 휩쓸림[sa s
ra:輪廻]' 자체를 苦로 인식하고 있는 바, 현실 娑婆世界(sah :'苦, 煩惱를 참아내야만 한다'는 뜻으로 堪忍이라 번역된다)를 상정하고
있는 <a href="#9)" title="9) 붓다는 '비구들이여 나는 단 한가지 사실, 즉 業(輪廻의 同義語)만을 가르친다(Mah
vastu I)'고 하는 바, 불교는 한마디로 업(윤회)으로 인한 '苦로부터의 해방을 말하는 가르침'이라 말할 수 있다. 이에 붓 다는
『잡아함경』 가운데 "나는 제자들을 위해 道를 설명하되, '正으로서 苦를 滅盡케 할 것이며 종국 에는 苦邊까지 멸진케 할 것을
가르친다'(我爲諸弟子 而記說道 令正盡苦 究竟苦邊)"라 말하고 있다. 大正新修大藏經(2卷, p. 247下段) (이하 '大正藏<2, p.
247下>'의 방식으로 표기함)">불교적 관점 속에 구원의 의미는 차라리 業의 淸淨(소멸)을 통해
윤회로 인한 苦의 斷滅을 뜻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a href="#9)" title="9) 붓다는 '비구들이여
나는 단 한가지 사실, 즉 業(輪廻의 同義語)만을 가르친다(Mah vastu I)'고 하는 바, 불교는 한마디로 업(윤회)으로 인한 '苦로부터의
해방을 말하는 가르침'이라 말할 수 있다. 이에 붓 다는 『잡아함경』 가운데 "나는 제자들을 위해 道를 설명하되, '正으로서 苦를 滅盡케 할
것이며 종국 에는 苦邊까지 멸진케 할 것을 가르친다'(我爲諸弟子 而記說道 令正盡苦 究竟苦邊)"라 말하고 있다. 大正新修大藏經(2卷, p.
247下段) (이하 '大正藏<2, p. 247下>'의 방식으로 표기함)">9)
불교는 절대자에 대한 신앙이 아닌 한에 있어 구원의 의미는 自內證的 성격을 가지며, 구원의
요청이란 자신 내면 가운데 메아리(울림)가 되어진다. 그럼에도 "그리스도교에서 구원과 동등한 위치를 점유하는 불교의 종교적 목표로서 解脫은 모든 실천과 개념적 요소의 중점이며 의미를
부여하는 체계의 일부로서 불교의 중심적 위치를 지닌다" 10)고
말할 수 있는 즉, 주어진 테마 - [불교적 구원관] - 를 서술하는 데 있어 필자는 해탈과 관련된 自內證的 논의로서 이를 대신하지 않을 수
없다.
1) G. 그레사케(심상태 譯), 『종말신앙 - 죽음보다 강한 희망』, (서울:성바오로출판사, 1980),
pp. 75∼78.
2) 사목헌장 제1장 18항(『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p. 194)
3) 현실 해방을 뜻하는 구약의 빠스카와 달리 신약의 빠스카는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을 말하고 있다. 즉 '야훼의
종이 죽음을 당하는 속죄의 제사(이사야 53:8∼12)' 속에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죄를 갚기 위해 단 한번(hapax semel) 죽을
것(베드루 전 3:18)'을 말한다.
4) missa의 어원 mittere는 일상(세속)으로부터 '몰아낸다'는 뜻을 지니고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5) "靈으로 肉적인 행위를 죽이면 살 것입니다(로마 8:13)"는 바리사이파 식의 입장과 아울러 "肉으로는
죽음에 내준 바 되었고 靈으로는 살리심을 받았다(베드 전 3:18)"는 Platon적 견해에 따른 엣세네파의 입장은 모두 일상의 俗으로부터
단절을 통한 聖에로의 전환을 말하고 있다. 물론 제4차 라떼란 공의회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았다.
6)) 바리세이파 사람 니고데모는 예수께 묻는다. '다 자란 사람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다시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 나올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에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후략>‥‥'(요한 3:4∼5)
7) 죽음을 전제한 일회적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靈肉의 논리를 바탕으로 한 위 종말론적 구원론은 內面
수행(믿음)을 촉구한다. 그럼에도 영·혼의 희랍적 개념 속에, 육체를 멸시하는 靈知主義(Gnosticism) 사상가들에 있어 '부활이란 한갖
웃음거리(사도행전 17:32)'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았는 바, 구약의 샤핫( a at) 내지 보르(b r), 마웻(m
wet)·에레츠('eres)·아바돈(' bad n)·스올( e' l:70人譯의 아데스 ad s)과 신약의 하데스(hades) 등 죽은 자들의
거처 역시 헤브라이즘적 전통 속에서 형벌 내지 고통의 장소로 간주되지 않기도 하였다.
8) 바가바드 기타(Shr Aurobindo, Bhagavadg ta, II, 27
<Paris:Albin Michel, 1970>, p. 45, 46)는 이를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태어난 자는 틀림없이 죽는다. 그리고 죽은 자들은 틀림없이 다시 태어난다."(p. 46)
"다시 몸을
받는 영혼은 낡은 육체를 버리고 새 육체로 바꾸어 입는다. 마치 어떤 사람이 낡은 옷을 버리고 새 옷으로 바꾸어 입는 것처럼‥‥"(p.
45)
9) 붓다는 '비구들이여 나는 단 한가지 사실, 즉 業(輪廻의 同義語)만을 가르친다(Mah vastu I)'고
하는 바, 불교는 한마디로 업(윤회)으로 인한 '苦로부터의 해방을 말하는 가르침'이라 말할 수 있다. 이에 붓다는 『잡아함경』 가운데 "나는
제자들을 위해 道를 설명하되, '正으로서 苦를 滅盡케 할 것이며 종국에는 苦邊까지 멸진케 할 것을 가르친다'(我爲諸弟子 而記說道 令正盡苦
究竟苦邊)"라 말하고 있다.
大正新修大藏經(2卷, p. 247下段) (이하 '大正藏<2, p. 247下>'의 방식으로
표기함)
10) Charles S. Prebish(ed), Buddhism, (Pensilvania University
Press, 1978), p. 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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